프놈펜 시엠립 라리타 익스프레스 나이트버스 탑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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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성할 후기는 제가 프놈펜과 시엠립을 왕복으로 오가는데 탑승했던 야간 버스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실 동남아에서 대중교통을 장시간 이용 하는 건 다소 걱정이 되었는데요.

도로가 그렇게 포장도로 비율도 높지 않을텐데, 도로 상황이나 승무원들 근무시간 및 휴식시간 관리도 허술할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장 우리나라에도 화물차나 고속버스 등 대형차량 운전자들의 휴식 시간이 법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충분히 보장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많이 발생 하곤 하지요)

실제로 여기 카페에서도 야간 버스 이용은 말리는 분위기였고, 야간에 버스 운전 기사가 졸다 사고가 발생한 일도 있었던 만큼 솔직히 말해서 정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프놈펜 인아웃을 해야 하는 저희 상황에서 씨엠립을 가려면 필연적으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던지라 그나마 가장 평이 좋고 깨끗해 보이는 라리타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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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리타 익스프레스 버스 예약 방법

1) 라리타 익스프레스 앱 이용하기(Larryta Express)

우리나라 같은 경우 보통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버스 회사의 고속 버스를 예약 할 수 있지만, 라리타 익스프레스는 자사의 예약 플랫폼이 있습니다.

사이트도 있긴한데, 저같은 경우 사이트에서는 결제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 오류가 자꾸 생겨서 PC 및 모바일 웹에서는 표를 예매하는데 실패했어요.

결제 및 검표 자체도 앱으로 하는게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앱으로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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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앱입니다.

스토어에서 그냥 검색해서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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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한글이 지원됩니다!!

어설픈 번역이긴 하지만 이해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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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부분에는 캄보디아인과 논캄보디아인을 구분하도록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버스 탈 때 외국인이 탑승해있는 경우 출발 전 운전 승무원이
“출발하겠습니다. 라리타 버스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이런 인사 멘트를 크메르어로 한번, 영어로 한번 해주는걸 보니 외국인이 함께 탑승해있으면 뭔가 달라지는게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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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격을 먼저 보여드리자면, 제가 탄 나이트버스 편도에 정가 18달러인데, 앱에서 예매시 2달러 할인해서 16달러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라리타 앱으로 구매하는게 무조건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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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미버스(Bookmebus) 사이트 이용하기

그런데 이 라리타 익스프레스의 사이트도 그렇고 앱도 마찬가지로 안정성이 좀 떨어지는지, 가끔 됐다 안됐다 하더라구요.

어제는 분명 잘 됐는데, 오늘은 결제화면에서 멈춰서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는 등 -_-

그런 경우에는 좀 더 비싸더라도 북미버스(Bookmebus) 사이트 이용을 하셔도 정상적으로 표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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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대중교통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한번에 조회하고 예약하실 수 있는 사이트인데요.

정가인 18달러에 수수료(표당 1달러정도로 기억함)가 붙기 때문에 라리타 익스프레스앱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표당 3달러정도 더 내셔야합니다.

더 저렴하게 라리타 앱으로 구입하시는게 훨씬 이득이지만, 제가 예매할 당시 라리타 앱이 안됐어서 승질 급한 저는 앱 업데이트를 기다리기 힘들어서 그냥 북미버스로 예매를 해버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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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와 목적지, 일정 등을 입력하고 검색하면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다양한 버스회사들의 표를 한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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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타 버스가 확실히 가격대가 가장 높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만한 가치를 하는 버스이니 부디 나이트버스 고려를 하고계신다면 라리타버스 강추합니다.


그리고 북미버스는 예약시 탑승자의 국적과 이름을 꼭 써야하는데, 탑승할 때 따로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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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북미버스에서 티켓을 구입할 경우 이메일로 받을 수 있는 티켓인데요.

이걸 가지고 있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라리타 앱에서 연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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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를 보시면 좀 복잡하지만,

1월 28일 티켓 3장은 북미버스에서 예매한 표이고,
2월 1일 티켓은 2장, 1장 각각 나누어서 라리타 앱으로 예매를 한 표입니다.

북미버스에서 구입할 때 이메일 주소를 동일하게 썼더니 라리타 앱에서 연동이 되어있는거예요.

저는 티켓을 보여줄 때에는 오른쪽 화면처럼 크메르어로 바꾸어서 승무원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근데 저는 커플여행을 간거라 분명 2명인데,
왜 티켓을 왕복 3장씩 샀는지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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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스 탑승 시간대 및 좌석 관련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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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타버스는 슬리핑 버스만 있는게 아니고 10인승 미니밴 버스도 있습니다.

약 3달러정도가 더 저렴하긴 하나, 하루 낮시간을 통째로 날린다는 점, 그리고 6시간 내내 불편하게 앉아서 가야한다는 점에서 비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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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이후로는 30석짜리 Night Bus가 있는데, 이게 바로 제가 탄 슬리핑버스입니다.
(미니밴도 야간에 운영되는 경우가 있으니 헷갈려서 잘못 예매하지 않게 주의해야합니다!!)

배차 간격은 시기나 요일에 따라 1시간마다 한 대씩 있을 때도 있고, 30분마다 한 대씩 있을 때도 있는데
제가 이용한 시기에는 10시, 10시 10분, 10시 20분 이런식으로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계속 있어서 선택지는 넓었습니다.

하지만 시즌에 따라 다르기에 꼭 미리 일정을 확인하셔야합니다.

 

좌석배치도는 이렇게 되어있는데, 노란색 표시가 아래층, 파란색 표시가 위층입니다.

편안하게 가려면 아랫층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일단 흔들림이 적고,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에 방해되지 않아 편안한 숙면이 가능합니다.

저는 프놈펜-시엠립 노선은 위층, 시엠립-프놈펜 노선은 아래층을 이용했는데
위층에서는 중간중간 버스가 멈추거나 창밖에서 새어들어오는 빛 때문에 3~4번은 깼던 것 같은데, 아래층을 이용할 때는 출발 할 때 잠이 들어 도착할 때까지 깨지 않고 잤습니다.


또, 되도록이면 화장실과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하시되, 너무 운전석과 가까운 것도 좋지 않습니다.

화장실과 가까우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람들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운전석과 가까우면 중간중간 휴게소에 멈춰설 때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에 깰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딱 중간 자리를 선택했고, 그 덕에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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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스 터미널 위치 및 탑승기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버스터미널에서 많은 버스회사들이 함께 출도착을 하는 것과 다르게 캄보디아의 고속버스는 회사마다 따로 터미널이 있다고 봐야합니다.

절대로 구글 지도에 대충 검색해서 가지 마시고 (제 파트너가 대충 구글지도에 검색한 곳이 터미널인줄알고 거기로 가려다가 느낌이 쎄해서 위치를 확인해보니 정 반대편이었던 일이 있습니다),
꼭 아래 위치를 구글 앱에 미리 저장을 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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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ryta Express Phnom Penh
Near TOTAL gas station Watphnom, Srah Chork, No.21 France St. (47), Phnom Penh, 캄보디아

프놈펜 라리타 탑승 장소

 
Larryta Express (Siem Reap)
Chong Kao Sou, 752 NR6, Krong Siem Reap, 캄보디아

씨엠립 라리타 탑승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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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의 모습이나 버스의 컨디션 등은 프놈펜과 시엠립에서 탑승한 경우 모두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사진을 섞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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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이를 타고 라리타 익스프레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버스 앞에 운전기사들이 이렇게 일렬로 서있는 곳 바로 앞에 도착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뭐하는건가 궁금해서 짐 내려면서 슬쩍 봐보니 야간버스를 운전하는 승무원 전원 복장검사 및 음주측정 검사 등을 실시하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버스 기사님들이 저렇게 각잡힌 모자와 유니폼, 구두까지 완벽하게 갖추고있지 않은데 솔직히 말하면 정말 내가 동남아 교통수단에 편견을 가지고있었구나 싶어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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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뒤로 보이는 건물이 터미널입니다.

안에 화장실도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파는 매점과 티켓 현장구매를 할 수 있는 부스도 있습니다.

탑승 시간이 가까워지면 버스 문을 열고 바리게이트를 쳐서 줄을 서게끔 합니다.

탑승을 시작하면 문 앞에 보이는 빨간 발판을 문 아래에 놓고 거기서 신발을 벗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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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면서 짐칸에 짐을 넣어주는 승무원도 있는데, 가방마다 태그를 달아준 뒤
같은 번호가 적힌 수하물표를 줍니다.

도착지에서 내릴 때 번호 순서대로 짐들을 미리 다 빼두는데, 이때 수하물표를 줘야만 바로 바로 짐을 찾아주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수하물표의 숫자가 모두 나온 사진을 미리 찍어두기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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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버스가 내가 탈 버스인지 구분이 안갈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버스마다 목적지와 출발시간이 모두 적혀있습니다.

버스 뒤 배기구를 기침하고있는 그림이 그려진 판넬로 막아두고있는게 너무 귀엽고 센스있어서 웃겼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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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어 티켓을 보여주고 버스에 탑승하면 이렇게 신발주머니에 신발을 담아줍니다.


티켓 검사를 할 때 qr코드를 찍는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표를 보여주면 가지고있는 종이에 동그라미를 쳐서 탑승 여부를 체크합니다.

그런데 제 티켓을 보여주니 뭔가 난감한 표정으로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더니 승무원 한 명이 버스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무슨 일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제 자리에 다른 승객이 탑승해있었습니다.
그 승객은 10분 뒤에 출발하는 차량을 탑승해야했었는데, 시간을 착각하고 그 이전 출발 버스에 타있었던겁니다.
(전 그 말로만 듣던 오버부킹이 일어났을까봐 너무 걱정했습니다 ㅠ)

모두가 맨발로 다니니 뭔가 퀴퀴한 냄새날까봐 걱정됐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쾌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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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말 놀랍도록 깔끔하죠?
저 멀리 보이는 문이 화장실이고, 화장실을 마주보았을 때 기준 왼쪽이 1인석, 오른쪽이 2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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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석은 정말 좌석이 그냥 붙어있습니다.

중간에 커튼으로 자리를 구분을 해주긴 하지만, 필연적으로 옆 사람과 신체접촉이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혹시 너무 예매를 늦게해서 어쩔 수 없이 2인석 자리에 낯선 사람과 함께 끼어가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꼭 자리는 미리미리, 잘 보고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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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듯 저희는 커플이지만 3자리를 예매했습니다.

바로 키가 2미터가 좀 안되는 파트너에게 2인석을 혼자 쓰도록 하기 위함이었지요.

1인석은 싱글침대보다 더 좁고, 키 160 중반대인 저에게 아늑하게 맞는 크기였지만, 키가 크거나 덩치가 큰 남성분들은 분명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제 파트너같은 경우는 키도 크지만 골격 자체도 보통 일반 버스의 좌석에서도 옴짝달싹 못하는 정도로 크기 때문에 2인석을 혼자 이용하는게 필연적이었습니다.

승무원이 티켓 검사를 할 때 표를 3개를 예매한걸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제 파트너를 보고 이해했다는 듯이 웃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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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는 처음에는 “난 좀 불편해도 괜찮아! 혼자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잖아. 2인석을 함께 사용하는게 낫지않아?” 하며 제가 혼자 떨어져 1인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막상 버스를 탑승해보니 생각보다 버스가 시설도 너무 좋고 안전함에 놀랐고, 또 혼자 넓은 자리를 차지하니 좋은지 ㅋㅋㅋㅋ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하더군요.

돈을 좀 아끼고 다소 좁은 공간에서 불편하게 가느냐, 더 지불하고 탑승 시간 내내 서로 편하게 가느냐는 상황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3자리를 예매한게 무척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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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들어가면 앞에는 물과 칫솔, 물티슈가 플라스틱 선반에 올려져있었고, 위에는 베개와 담요가 담긴 연두색 파우치가 놓여있습니다. (저거 담요인지 모르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ㅋㅋ)

근데 저 플라스틱 선반 매우 조심해야합니다. 매우 약합니다.
자리에 들어가다가 실수로 저 뚜껑 겸 받침대부분을 건드렸는데, 뚝 소리가 나며 플라스틱이 끊어지더군요…

도착지에서 내릴 때 죄송한 마음에 리엘을 조금 꽂아두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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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맡에는 운행도중 승무원을 호출할 수 있는 콜벨과 콘센트, USB 포트가 있습니다.

라리타 익스프레스의 야간 버스에는 운전 기사를 포함한 승무원이 둘 이상 탑승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출입구 옆에 점프시트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똑같은 승무원이 한 명 앉아서 함께 갑니다.

야간버스를 타는 것에 있어 두려운 이유중 하나가 기사의 졸음운전이었는데, 중간에 교대를 하거나 졸면 깨워줄 승무원이 있기 때문에 졸음운전 위험도 현저히 적다고 하니 안심하고 탑승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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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꼭 긴팔+긴바지를 입고, 에어컨 구멍을 막을 살색 종이테이프를 준비해서 타세요. 에어컨을 닫을 수 있지만 거기서 새어나오는 바람을 완전히 막으려면 테이프가 직빵입니다.

제가 프놈펜-시엠립 노선을 이용할 때 위층이라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가 많아서 잠을 제대로 못잤던 것도 있지만, 종이테이프를 캐리어에서 꺼내는걸 깜빡한 탓에 에어컨 구멍을 막지 못해 너무 추워서 제대로 잠을 자기 힘들었습니다.
짝꿍의 2인석에 있던 담요를 하나 얻어서 두 개를 덮고 잤는데도 추위를 워낙 잘 타는 체질이라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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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위층, 오른쪽이 아래층을 이용할 떄 찍은 내부 모습입니다.

위쪽같은 경우 커튼이 있지만 아무리 커튼을 잘 닫아도 밖에서 나오는 빛이 새어들어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예민하신 분들은 빛 때문에 잠에 잘 못드실 수도 있습니다.

캄보디아 도로에 가로등이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아서 바깥 빛에 영향을 많이 안받을거라고 생각했지만, 6시간의 탑승 시간동안 2시간마다 한 번씩, 휴게소에서 총 2번 정차합니다. 이때 빛이 많이 새어들어올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위층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반면, 아래층은 창문이 없이 벽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빛때문에 방해받을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위쪽이 살짝 창문이 보이는 구조라 막 그렇게 생각보다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리고 캄보디아의 도로는 비포장도로가 많아서 버스가 안정적으로 스무스하게 가기를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런데 또 막 상상했던 것 보다는 흔들림이 많지는 않아서 그것도 그거대로 놀라웠습니다.)

위층에 있으면 필연적으로 더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래층에서는 비교적 덜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래층에서는 6시간 내내 통잠을 자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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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버스 내부 화장실!!!

아직 아무도 이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찍어봤는데요. 광각으로 찍어서 넓어보이는데 상당히 작고 천장도 낮습니다.

제가 이용할 땐 세면대에 물이 나오지 않아서 생수로 양치를 했는데, 짝꿍 말로는 나중에 운행중에는 물이 잘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남녀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은 그냥 양변기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용 소변기도 함께 있어서 약간 놀라긴 했습니다.

일 보시다 덜컹 해서 큰일(?)나지 않도록 빠르게 조심히 사용하고 나오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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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금 늦었지만 라리타 익스프레스 슬리핑버스 탑승기를 작성해보았는데요.

캄보디아에서의 야간버스 뭐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편견을 가졌었는데 정말! 좋습니다.

물론 좋아도 호텔방에서 자는 것 만큼 좋지는 않기때문에 야간버스를 탑승한 후 곧바로 일정을 시작하는 것은 정말 깊게 고민해보셔야합니다. 6시간을 풀로 잔다고 해도 일어나면 정말 힘듭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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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오토바이 캄보디아투어
    등록자 남행기
    등록일 05.11 조회 45

    평상시에도 정글의 법칙 같은tv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오지~정글~그런 야생적인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저는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고생하는 여행이 뭐가 좋냐고퉁박아닌 퉁박을 주지만~~^^본인은 …

  • 시엠립 앙코르와트 투어 가이드 탁구 후기(탁구의 사진실…
    등록자 남행기
    등록일 05.11 조회 29

     여행하면서 후기글 올리시는 분들, 여행 다녀와서 자세히 바로바로 후기글을 쓰시는 분들은 참 부지런하신 것 같아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전 이상하게 쓰다보면 자꾸 갈아엎고싶은 부분이 생겨서 자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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