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앙코르와트 투어 가이드 탁구 후기(탁구의 사진실력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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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행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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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후기글 올리시는 분들, 여행 다녀와서 자세히 바로바로 후기글을 쓰시는 분들은 참 부지런하신 것 같아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전 이상하게 쓰다보면 자꾸 갈아엎고싶은 부분이 생겨서 자꾸만 포스팅 하는 속도가 느려지더라구요.

지난 1월 말~2월초까지 다녀왔던 캄보디아 여행기 중,
씨엠립에서의 투어 가이드인 탁구님과 함께했던 투어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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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저희는 그룹투어에 조인하지 않고, 자유롭게 일정을 변동할 수 있는 프라이빗 투어를 원했고, 또 저희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국제커플이다보니 ‘영어 가이드’가 필요했어요.

사실 클룩에서 프라이빗 투어 상품을 몇 개 알아봤지만, 가이드가 복불복이고, 아무래도 저도 그냥 단순히 전세계 모든 관광객을 상대하는 가이드보다는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고 한국 사람들에게 정이 붙은 가이드들과 함께 하고싶더라구요.

카페 글 이것저것 찾아보고, 몇 없는 영어 가이드를 저장하고 컨택도 해봤는데, 푸른이상님의 탁구 추천글을 보고 탁구님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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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어 가이드 탁구님과 짝꿍입니다 ㅎㅎ
본명 리 쏘찌어, 예명(?) 탁구.

제빵왕 김탁구를 좋아해서 닉네임을 그렇게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가 탁구님으로 결정하게된 계기는 크게는 3가지가 있어요.

1) 영어 가이드(오피셜 가이드) 자격 소지자
: 사실 푸른이상님의 글들을 몇 개 보면서 ‘탁구는 가이드가 아니라 드라이버다’라는 말을 보고 가이드라는 생각은 안했었는데, 최근 글에는 영어 가이드 자격이 있다는 말을 보고 잠시 헷갈렸었어요.

그런데 첫날에는 가이드 유니폼을 안입고와서 캄보디아 정부에서 공인한 오피셜 가이드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둘째날에는 그 공인가이드들만 입을 수 있는 베이지색 유니폼을 입고왔더라구요! 이름도 새겨져있었구요. 탁구는 캄보디아 정부 공인 가이드가 맞습니다!! 유적지를 벗어나서는 불편했는지 다시 갈아입긴 했지만요 ㅎㅎ


또, 푸른이상님의 글에서 봤던 것처럼 가이드를 안한지 오래돼서 영어를 많이 잊어버렸다, 이런 말들을 보고 혹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진 않을까 걱정을 했었고, 실제로 처음 투어를 딱 시작했을때에는 대화에 약간씩 버퍼링이 있긴 했습니다.

한국인들도 한국인 특유의 영어 발음이 있듯이 캄보디아인들도 특유의 악센트가 있기도 하고, 탁구 가이드님이 목소리가 좀 작은 편이라 처음엔 한번에 알아듣기 어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발음은 익숙해지니 귀에 잘 들리기 시작했고, 탁구가이드님도 처음엔 다소 버벅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편안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지 평소에는 한국인들을 주로 대상으로 일을 하다보니 영어를 많이 쓸 일이 없어서 잊어버린 것 같았어요.

저도 제2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영어가 어느정도 퇴화되기도 한 경험이 있어서 이해가 갔습니다. 언어의 휘발성은 강해서 안쓰면 정말 빠르게 잊어버리지만, 또 열심히 쓰다보면 금방 다시 돌아오곤 하거든요.


탁구의 설명은 짧고 쉬운 어휘와 표현들로 이루어져있었어요. 하지만 이 점은 저나 짝꿍 모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므로 상관없었습니다. 이해하고 기억하기 쉬웠어요.
그리고 다양한 부분에서 아주 해박해서 물어보는거에 척척 답을 해주더라구요.

- 초원에 소들이 너무 삐쩍 마른거같아 => 소들이 풀만 뜯어먹어서 그런거야 그래서 캄보디아 소고기는 맛없어.
- 근데 저 소는 안말랐네? => 저건 소가 아니라 버팔로야 ㅎㅎ
- 캄보디아에 뱀 많아? => 오마이갓 엄청 많아. 독성이 강한 뱀들도 많아서 조심해야해.
- 캄보디아 호수에는 상어는 없겠지? => 호수니까 ㅎㅎ 대신 악어는 있어.
- 캄보디아는 가축을 기르지 않아? => 사료가 비싸서 가축을 길러도 돈이 안돼서 기르는 집은 많지 않아.
- 캄보디아는 도시 외곽에 나와도 끝없이 초원이 펼쳐져있는거같아. 캄보디아는 산이 많이 없어? => 캄보디아에는 평지가 더 많아. 한국은 산지 비율이 70%가량 된다고 들었는데, 그에 비하면 산이 없는 편이고 있는 산도 낮아.
- 전날 비가 왔나? 사원 전체 바닥이 축축해. => 이건...영어로 잊어버렸는데.. "(한국어)이슬 영어로 뭐예요?" (이슬이 영어로 뭔지 셋다 까먹어서 사전 뒤져봄) 새벽마다 이슬이 내려서 이렇게 땅이 젖어있는거야.
- 방금 지나온 건물은 뭘까? => 어린이병원이야. 앙코르와트 3일 티켓 62달러 중 2달러는 저 병원에 기부가 된다고 해. (쿤테아보파 병원이었나...리트 비히너에 대한 얘기도 했던듯)
- 캄보디아 도시 외곽에 있는 집들은 무척 크고 높은 것 같아. => 캄보디아 들판에 해충들이 많아서 건물 밑에 기둥을 세우고 집을 높게 만든거야. 겉보기에 무척 커보이지만, 사실 안에는 방이 따로 있지 않고 그냥 원룸처럼 한 공간에서 온 식구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대다수야.
- 팜트리에서는 코코넛이 열리는거지?(죄송…팜트리와 코코넛트리의 차이를 몰랐음..) => 팜트리와 코코넛트리는 같은게 아냐!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식물은 팜트리이고, 코코넛트리와는 달라!

제가 기억하는건 대충 이정도 대화가 오갔는데, 그 외에도 캄보디아에 관련된 질문을 물어보면 대체로 대답을 잘 해줍니다. 다만 표현하는데 언어적 한계가 있어서 본인도 답답해하긴하는데, 그땐 같이 한국어 섞어가며, 사전 뒤져가며 단어를 찾아가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ㅎㅎ

탁구는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채로운 표현에 서툴었던 것 같습니다.


2) 사진 잘 찍어줌
: 탁구가 웨딩사진 촬영을 부업으로 한다는 말을 듣고 사진 찍는 감각이 어느정도 있을거라 생각하고 기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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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투어 문의를 할 때부터 ‘난 네가 사진 잘 찍는다고 들었어!’라고 했었는데, 바로 카메라를 보여주며 이거 들고 나가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첫날은 제가 나이트버스로 씨엠립에 갓 도착한 때라.. 몰골이 너무 ㅠㅠ 처참해서…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담지는 못했어요.)

각 잡고 카메라로 스냅 촬영을 원하면 따로 비용을 더 내야하는지는 사전에 문의해봐야할것같아요.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저 큰 카메라와 렌즈 3개, 플래쉬가 담긴 카메라 배낭을 들고 따라다니며 가이드도 해주고 사진도 찍는건 엄청난 노동력이 드는거기에… 이 경우는 비용을 더 내는게 수지타산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ㅎㅎ

탁구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은 밑에서 보여드릴게요!

 

3) 차량을 소지하고있음
위의 차량으로 전 일정을 함께했습니다!!

원래는 가이드 없이 툭툭이 대절해서 하는 자유여행도 괜찮겠다 생각했었는데,
일단 날이 더우면 짜증을 내는 저와 남자친구의 성향때문에 툭툭이로 온종일 여행하기보단 차량을 이용하는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잘한 선택이었던거같아요. 호텔 체크인 전/체크아웃 후에 가이드의 차에 보관할수도 있고, 모자나 기념품같은 자질구레한 물건들도 안전하게 차 안에 둘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어요.

사실 '차량만 이용'할까도 생각을 했었어요. 짝꿍도 가이드 없이 그냥 우리끼리만 돌아다니는건 어떠냐고, 가이드에게 너무 매어있으면 원하는대로 못할것같다고 ..

하지만 결국 짧은 시간 안에 알차게 보고 호텔에서 휴식하기 위해서 투어를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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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투어 일정 (사진&내용 많음 주의!)

1일차 : 앙코르와트 일출-(숙소에서 휴식)-반테이스레이
2일차 : 앙코르톰-바이욘사원-타프롬사원-(추천 식당에서 점심식사)-캄보디아 전통의상 입고 앙코르와트에서 사진촬영-(브라운카페 휴식)-총크니어 톤레삽호수 일몰

대략 이런 일정으로 함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아쉬웠던 점이 프놈펜에서 나이트버스를 타고 갓 시엠립에 도착한 상태에서 아침 시간을 버리고싶지 않은 욕심에 앙코르와트 일출투어를 첫날부터 했던지라 너무 피곤하고 배고파서 앙코르와트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몰골이 몰골이다보니 ㅠㅠ 그다지 사진도 많이 남기지 못했던 거였어요.

저희는 2~30대인데다 건기라 날씨가 좋을 때 갔는데도 너무 피곤해죽을 지경이었는데, 연세가 좀 있거나 우기에 푹푹 찌는 날씨에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절대..절대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만약 다시 시엠립에 간다면, 첫날은 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에 다음날부터 투어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둘쨋날에는 여행의 질이 다르더라구요. 앙코르와트를 좋은 컨디션으로 보고오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가 또 방문할 때가 온다면 그때 더 자세히 보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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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시엠립에 도착해서 호텔에 체크인 전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시간 맞춰 호텔에 픽업온 탁구 가이드와 만났습니다.

제가 급히 얼굴에 투닥투닥 뭔가를 바르느라 -_- 시간이 좀 지체되었는데,
다행히 저희는 온라인에서 티켓을 미리 구입해갔기때문에 매표소에 들를 필요가 없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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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좋으나, 구름때문에 해가 가려져서 일출을 보진 못함 ㅠㅠ

정말 일출이 아름답고 멋있긴했는데…
두 번 시도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ㅋㅋㅋ 사람도 바글바글 많고 차라리 그냥 해 뜨고 낮에 한적할 때 오는게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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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페에서 투어할때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들 보면 이 팜트리 사이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 꼭 있던데,
가이드들끼리 사진 스킬과 스팟들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그룹이라도 있는건지 ㅋㅋㅋ

머리를 맞댄 팜트리 3그루 아래에서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너무 기발한 포토스팟이었어요.

짝꿍과는 프랑스 파리에서 스냅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는데, 그 스냅사진은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탁구가 찍어준 이 팜트리 사진은 어메이징하다며 자기 폰 배경화면으로 해두기까지 ㅋㅋㅋ

사진 스킬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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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씨엠립에 온 탓에 화장도 제대로 못하고 왔는데 ㅋㅋㅋㅋ

한국에서부터 캄보디아 사원에서 꼭 입겠노라고 야심차게 준비한 바지는 입고간 덕에
캄보디아에 잘 어울리는 사진을 건지긴 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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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슨 스팟별로 인증샷 남기는 매뉴얼이라도 있는지, 연출사진을 기가막히게 찍는 스킬이 있어요.

저는 사진촬영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해서 사진에서 피사체를 배치하는 위치라던가(왼쪽사진은 뒤에 사람이 찍히긴 했지만, 안찍힌 사진도 있습니다 ㅎㅎ), 하늘과 바닥의 비율을 얼마나 적절하게 고려하는가 이런 부분에 다소 민감한 편인데, 제가 봐도 위 두 사진은 정말 상하좌우 완벽하게 잘 찍어놓은 사진이었죠.

이게 가이드들은 다 그런건지, 탁구가 사진 실력이 탁월한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캄보디아에서만큼은 ‘한국인이 전세계에서 가장 사진 잘 찍는 사람’이라는 원칙(?)이 깨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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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파트너가 여행다닐 때 늘 다투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함께 찍는 사진인데요.

저는 사진 찍는걸 무척 좋아하는 반면, 파트너는 본인 사진을 별로 안좋아해서 같이 찍지 않으려고 해요.
(막상 찍어놓고 보면 결과물을 맘에 들어하지만, 사진 찍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

그런데 탁구가이드님이 아주 자연스럽게 “저기 서봐, 조금만 더 붙어봐! 서로를 바라봐!” 하며 지시를 하니 얼떨결에 따르고, 그 덕분에 함께 찍은 사진을 많이 남겼어요 ㅋㅋㅋㅋ

탁구 짱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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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유명한 앙코르와트 사원의 계단!!
약 70도의 경사로,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기에 한 때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계단으로 소개된 적도 있죠.
예전에는 저 나무 계단이 없어서 그냥 맨몸으로 오르도록 되어있었다는데, 지금은 안전상의 이유 및 유적의 훼손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나무판을 덧대어 만들어놔서 좀 더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죠.

이토록 가파르게 계단을 만든 이유는, 그만큼 인간이 신의 영역인 하늘과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자각시키기 위해 네발로 기어 올라가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계단이 가파르게 만들어진 의의가 중요한걸로 알고 있는데, 탁구는 깜빡했는지 이걸 저희에게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전 미리 앙코르와트에 대해 어느정도 공부를 해간 덕에 알고있었지만요.

탁구가 밑에서 쉬고있을 테니 올라갔다와보라고 했는데, 저는 이렇게 간간이 저희에게 자유시간(?)을 주는게 좋았습니다. 굳이 모든 부분에서 가이드가 따라붙어 설명을 해줄 필요는 없었거든요.


앙코르와트 일출투어를 마치고, 약 아침 8시경, 호텔로 돌아가 아침식사와 체크인을 한 뒤, 잠시 수영장에서 놀고 휴식을 취하다가 재정비를 하고 오후 2시경에 다시 반테이 스레이로 갔습니다.

일명 빅투어라 부르는코스 중에 반테이 스레이 빼고는 딱히 관심이 없었어서 ㅋㅋ
그리고 저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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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탁구가 한번 먹어보라고 사준건데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ㅠ 캄보디아 전통 떡..종류였던거같기도 하고…

맛은 딱 기정떡 맛이었는데, 안에 달달한게 들어있어 참 맛있었습니다.
(이 음식 이름이 뭔지 아시는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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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테이 스레이는 앙코르와트보다도 멀리 떨어져있는데,
주차장에서부터 이런 붉은 색의 흙을 볼 수 있습니다.

반테이스레이는 여인의 성채라는 뜻인데, 시엠립의 여러 사원들 중 유독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기에 그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탁구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보고 오라고 자유시간(?)을 줘서 실컷 구경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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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사진은 다른 분들이 많이 올려주셨으니 ㅎㅎ 자세한 내용은 패스하겠습니다.

그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풍겨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제 파트너는 차를 타고 멀리 온 것에 비해 사원의 규모가 작고 생각보다 볼게 없어서 조금 기대에 못미친다고는 하지만,
차를 타고 오가면서 구경한 캄보디아의 시골길, 도시 외곽의 학교와 현지 주민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눈으로 보니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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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오면서 본 왕의 목욕탕(Royal bathing pond)이라는 뜻을 가진 스라스랑? 스랑스랑? 호수인데, 여기서 보는 일출도 장관이라고 합니다.

탁구가 “이건 swimming pool이야!! 뛰어들어서 수영해도 돼!”라고 하며 무언가 농담을 했는데, 프랑스인 파트너와 개그코드가 맞았는지 “넌 프렌치 조크와 매우 잘 맞는 것 같아!”라는 말도 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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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테이스레이까지 마치고 그날 일정은 끝났고, 다음날! 두번째 날에 탁구가 노란색 가이드 유니폼을 입고 온 모습!!

전날의 편해보이는 모습도 좋았지만, 가이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진짜 공인 가이드 느낌이 나서 멋져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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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코스는 앙코르톰!

우리나라로 치면 4대 문과 비슷한데, 가장 유명한 곳은 남문입니다.

보통 앙코르톰을 시작으로 코스를 진행하거나, 거꾸로 앙코르톰을 마지막으로 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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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사원의 유적들을 보면 불상의 목이 잘려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버마군이었는지 태국군이었는지가 전쟁에서 승리한 뒤 상징적인 의미로 불상의 목을 잘랐다고 하더라구요.

그중에 그나마 얼굴이 남아있는 흉상이 있어 표정을 똑같이 짓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ㅋㅋㅋ

탁구가 직접 결과물을 보고 돌상과 똑같은 표정이 맞다며 컨펌해주기도 했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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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이어지는 바이욘사원을 보며 탁구가 벽에 그려진 부조의 설명을 해주었는데,
신화같은 왕과 신들의 이야기들도 물론 좋았지만, 여기저기 이사를 하면서 개와 돼지도 함께 끌고다니는 모습,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모습 등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모습들이 그려져있는 점이 이상하게 가장 기억에 잘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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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사원에서 뛰노는 원숭이들을 몇 몇 보고 신기해하며 바푸온사원으로 이동하던 중,
호기심 많은 원숭이들을 만났습니다. 크기나 생김새를 보니 어린 것 같았어요. 나이 많은 원숭이들은 확실히 크더라구요.

제가 태국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에 만난 원숭이들은 상당히 사납고 공격적이었는데,
신기하게 캄보디아의 원숭이들은 공격적이기보단 그냥 호기심이 많아보였네요.

처음엔 제가 들고있던 물병에 관심을 보여서 물을 줬는데(원숭이도 사람처럼 물병을 들고 입대고 꿀꺽꿀꺽 마시더라구요 ㅋㅋㅋ 새삼 신기)
제 파트너에게 매달려서 물에 관심 없다는 듯 머리 끝까지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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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채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원숭이가 어깨로 올라오자 저는 바로 파트너의 선글라스를 사수했어요.

키가 크고(키 195) 옷에 있는 팜트리 무늬때문에 나무로 생각한게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ㅋㅋ

머리로 올라가서 안내려오는 원숭이를 털어내야하는지 손대도 되는건지 몰라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탁구가 “You can take it off!(머리에서 떼내!)”이라고 해서 원숭이를 손으로 안아 바닥에 살포시 내려놓아 마무리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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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파트너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 바로 바푸온사원입니다!

사실 이름이 다 비슷비슷해서 뭐가 뭔지 헷갈릴 수 있는데,
이 바푸온 사원은 그 규모도 놀랍고 사원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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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온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여러 문을 통과해야하는데,
문이 갈수록 작아지는 구조로 설계되어있습니다.

신에게 고개를 숙여 절을 하듯이 들어가도록 의도된 구조라고 합니다.

탁구가 자신은 키가 작아서 괜찮은데, 제 짝꿍에게는 모든 문이 다 작을거라며 ㅋㅋㅋ
실제로 탁구는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됐지만, 제 짝꿍은 거의 몸을 접어야 모든 문을 통과할 수 있었어요.
이 모습이 너무 귀엽고 재밌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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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온 사원은 이런 계단을 올라가야하는데, 탁구가 “너희는 자유롭게 둘러보고 와도 좋아. 난 너무 게으르니깐 올라가지 않고 parking에서 기다리고있을게 ㅎㅎ”라고 하고 떠났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더 좋았어요 ㅎㅎㅎ

어떤 분들은 가이드가 힘들다고 함께 안올라오는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기도 하던데,
모든 곳에 가이드가 따라붙는 것보단 이렇게 적절하게 우리도 우리만의 자유시간을 갖고, 가이드도 가이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제 짝꿍은 이 바푸온 사원을 가장 좋아했어서 이곳에 오래 머물다 가길 원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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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푸온 사원과 코끼리 테라스를 보고 나왔는데, 도무지 탁구가 어디있는지 안보이는거예요.

그래서 카톡으로 혹시 어디있어? ㅠㅠ 하고 물었더니, 구글맵의 위치공유 기능을 통해 제게 본인의 현재위치를 보내주더라구요. 투어 중 연락도 확실하게 되고, 이런 기능까지 적절하게 사용하니 저희 입장에선 참 편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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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타프롬 사원으로 이동!

자이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은 사원이라고 하죠.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사원의 규모 자체도 몹시 거대한데, 그만한 규모의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려 신비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보이는 사원으로,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이제 사원과 나무는 거의 하나가 된거나 다름이 없어 나무를 제거하면 사원 전체가 무너져버릴 수 있기에 지금까지도 그냥 두며 관리를 하고있다고 하네요.

파릇파릇한 잎사귀를 보니 나무는 아직도 건강히 잘 자라고있는데, 점점 더 깊게 뿌리를 내려 나무가 커지다보면 언젠가는 사원도 훼손될지도 모르겠어요.
사원이 건재할 때 가보는게 지금으로썬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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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파노라마 기능으로 재밌는 사진을 제안을 했습니다 ㅋㅋㅋ

사실 이런 사진 촬영 기법을 머리론 알고있었지만 시도는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ㅋㅋ
결과물을 보니 참 잘찍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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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프롬사원까지 관람하고 탁구 가이드가 추천한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펍스트리트나 도심에 있는 식당으로 가고싶었는데, 탁구가 괜찮은 곳이니 한번 고려해봐라~ 해서 탁구의 추천을 믿고 갔어요.

자리를 안내받고, 탁구가 “식사 맛있게 하고 나와!” 하고 떠났는데, 문득 어라 근데 탁구는 점심을 어떻게 할 생각이지? 싶었어요.

다른 투어후기글들에 투어 가이드나 툭툭기사가 손님을 데려가면 점심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식당들이 있다던데, 혹시 여기도 그 식당일까요? 그런거였음 좋겠어요.
(혹시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식당에 도착하는 차량들을 보니 이렇게 투어 가이드가 손님들을 이끌고 많이들 오는 것 같더라구요.

밥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저는 캄보디아의 아목을 포함한 커리같은 종류들에 반해서 거의 매일 먹었는데,
여기서 먹은 커리가 정말 맛있었어요.

음식 하나당 8~9달러 정도 인데, 로컬 식당만 다니시는 분들은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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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캄보디아 전통의상을 대여하러 앙코르와트로 고고!!

이 일정은 원래는 없던 일정이었는데, 전날 캄보디아 전통의상을 입은 부부를 보고 너무 예뻐보여서 탁구에게 나도 저거 입어보고싶다고 했더니 다음날 일정으로 추가했어요!

구글 지도에도 안나오는 캄보디아 로컬 의상대여점인데, 앙코르와트로 가는 레인보우브릿지 뒤쪽에 있어요.

대략적인 위치 구글 지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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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 cafeteria
CV64+R34, Krong Siem Reap, 캄보디아


이 부근에 가면 의상 대여점이 여럿 있으니 잘 찾아보시고 빌리시면 될 것 같고,
제가 갔던 곳은 빌린 시간으로부터 마감시간까지(오후 5시 였던듯) 10달러였습니다.

흥정 하실 분은 흥정해보셔도 되구요.
막 영어가 잘 통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간단한 표현들과 손짓몸짓으로 말은 통합니다.
조금 복잡한 표현들은 탁구가 대신 통역해주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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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이렇게 화려한 색상의 비단들을 걸어놓고 있어요.

사실 전 캄보디아의 전통의상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간거라 상하의를 어떤 조합으로 골라야할지 몰랐는데, 친절하게 책자같은걸 보여주고 맘에 드는 스타일과 색상을 고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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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도 상의가 짧은 스타일, 당의 스타일, 색동저고리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듯이
캄보디아 전통의상도 배를 드러내는 스타일, 어깨에 걸친 천을 길게 늘어뜨린 스타일, 바지 스타일 등이 있기에 책자를 보고 가장 맘에 드는 스타일을 고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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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파트너는 큰 키와 덩치때문에 맞는 옷이 없을거라며ㅋㅋ 아예 고려하지도 않았고,
저만 원하는 스타일을 골라 직원 3명이 함께 옷을 입혀주었어요.

따로 탈의실이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천으로 가려준 상태에서 겉옷을 벗은 뒤 속옷을 가리기 위해 저렇게 오렌지색 치마를 입고있었어요. 한쪽 어깨를 드러내야하기 때문에 속옷 끈 한 쪽을 어깨 밑으로 내리기도 합니다.

긴 천을 핀으로 여러개 꼽아 고정을 시키는 형식이기에 정말 3명이 달려들어도 입는데 한 참 걸렸습니다.


과연 제가 입은 의상은???! 두구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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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제 피부톤에 딱 맞는 브라운톤의 의상입니다.
캄보디아스러우면서 너무 튀지 않는 의상이 너무 예뻤어요.

현대적인 것들(시계, 선글라스 등..)은 거의 빼버렸어요.
장신구들도 다 의상 대여 가격에 포함되어있는데, 귀걸이는 없어요!
저는 캄보디아스러운 귀걸이를 하나 챙겨올 것을 약간 후회하긴했지만 ㅋㅋ 의상 자체가 화려한 편이기 때문에 딱히 귀걸이가 없어도 괜찮았습니다.

제가 의상을 입는 동안 탁구는 주차를 해놓고 카메라를 가져와서
비단이 가득 걸려있는 내부를 배경으로 찍어주었어요.


여기서부터는 탁구의 카메라로 담은 사진들입니다. 무보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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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대여점에서 빌려준 소품들 덕에 사진이 더욱 다채롭게 보이네요.

참고로, 캄보디아 전통 의상은 원래 신발이 없는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합니다.

의상 대여점에서는 신발만큼은 대여가 아닌 판매를 했는데, 어차피 샌들을 신고오기도 했고, 사진 찍을 때는 신발을 벗기로 했기에 구입하는 않았어요.

(근데 캄보디아의 햇볕에 달구어진 돌바닥 덕에 발바닥 익는줄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있는데, 정말 모~~든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고있다는걸 느꼈답니다.

어떤 서양인 관광객들은 “OH MY GOD SHE IS SO BEAUTIFUL!” 하고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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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웨딩사진 촬영일도 하고있다고 했는데, 확실히 인물을 포커스로 맞춘 사진들은 정말 잘 찍는 것 같아요.

여기 서봐라, 저기 앉아봐라, 물가에 가서 왼손으로 물을 가지고 놀아봐라, 카메라를 보고 천천히 걸어와봐라 등등 다양한 주문을 했어요.

가끔 제가 탁구의 의도와 다른 포즈를 취하면 그냥 허허허 웃기만 하더라구요.
“나한테 그 어떤 것도 명령해도 괜찮아!! 너의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명령해도 돼!!”라고 했더니
“아냐..난 아무것도 명령할 수 없어…”라며 웃기만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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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햇볕이 강렬한 시간인 오후 2~3시경이었기에 야외에서 사진을 찍을 때면 카메라에 보이는 사진들이 너무 밝거나 색감 밸런스가 안맞았는지, 몇 번을 카메라 렌즈를 바꿔끼더라구요.

반면 실내에서는 그래도 색감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편이라 실내에서 많이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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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앙코르와트는 아침만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적한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답니다.

중간중간 탁구가 구글로 샘플사진들을 뒤져보며 어떤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연구도 해보고, 손가락 방향, 발을 모으는 모양, 머리카락, 시선 등등 하나하나 전부 잡아줬어요.

정말 프로페셔널한 사진작가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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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아무래도 웨딩사진일을 하기도 하고, 카메라로 찍는 사진은 인물을 피사체로 두기에 결과물을 보면 인물이 좀 더 강조되어 보일 수 있는데,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사진을 찍고싶으면 핸드폰으로도 찍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습니다.


이때 배경이 멀리 있을 때 사진촬영 꿀팁이 있는데요.

위 사진들의 차이가 보이나요?
왼쪽이 앙코르와트가 훨씬 더 가까워보입니다.

폰으로 촬영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사진을 찍으면 배경이 멀수록 사진에는 더 작게 왜곡되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 왜곡을 보정하는 방법이 있어요.

촬영자가 멀리서 줌을 한 상태에서 찍으면 배경이 큼지막하게 보입니다.

핸드폰이든 카메라든 동일하게 줌을 하게 되면 배경이 가까워져보이기에 앙코르와트가 잘 보이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촬영자가 뒤로 멀리 물러난 뒤, 줌을 해서 찍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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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3시, 가장 기온이 높은 때라 정말 덥고 힘들었을텐데
큰 카메라 가방을 들고 땀 뻘뻘 흘리며 사진을 찍어준 탁구의 정성에 너무 감동했습니다.

단순히 가이드하며 중간중간 기념사진 찍어주는 정도가 아닌, 이런 카메라를 이용한 Photoshoot이라면 솔직히 작정하고 스냅사진 상품을 만들어 팔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


사진을 다 찍고 의상을 반납한 뒤, 탁구가 어디에서 대나무밥을 사와서 맛보게 해줬어요.

검색해보니 끄라란, 바탐방 등 다양한 이름이 나오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대나무를 넣고 구워 만든 것 같은데, 약간 우리나라의 약밥과 같은 맛이 났습니다.

앉아서 쉬면서 다음 일정인 톤레삽 호수 일몰투어에 대해 얘기했는데,
사실 저도 미리 알아간게 없어서 그냥 톤레삽 호수 일몰투어는 다 같은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흔히들 맹그로브숲과 함께 가는 곳은 캄퐁플럭이라고, 거기서 배를 타는데 인당 25달러를 요구하는데 비해 총크니어라는 곳에서는 배 1척에 28달러이고, 더 가깝기도 하다고 했어요.

게다가 만약 캄퐁플럭에 가야한다면 가는 길이 총크니어보다 멀고 흙먼지길이라 나중에 세차도 필요해서 5달러인가가 더 추가된다고 해서 그럼 총크니어라는 곳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그 돈 얼마 추가되는거 별거 아니지만, 기름값이나 세차비용 등을 생각하면 캄퐁플럭으로 가면 탁구가 좀 더 손해를 감수하는 느낌이라 딱히 캄퐁플럭에 가고싶은 욕심은 없었어요.

(첫 글에서 한번 언급한 적 있는데, 캄보디아의 기름값은 한국이랑 비슷하게 리터당 1달러가량이라 생활수준에 비해서 많이 비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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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돌아와서 탁구가
“아차, 사진찍을때 쓸 소품을 몇 개 챙겨왔었는데 깜빡했어!”라며 보여주었습니다.

크으 제 의상과 무척 잘 어울렸을 법 하네요. 하지만 좋은 사진들을 이미 많이 건졌기에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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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사진촬영을 마치고, 톤레삽 일몰을 보러 가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
제가 커피 한 잔 쏘겠다고 해서 시엠립 시내로 갔습니다.

처음엔 탁구가 사는 집 아래에 있는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문을 안열었대서 그 유명한 브라운커피에 갔어요.

커피 한 잔에 3~4달러정도, 우리나라랑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의 커피지만, 비싸다고 미안해하는 탁구에게 그렇게 고생해줬는데 커피 한 잔 못사주겠냐고 걱정말라고 했답니다.

시원한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총크니어로 출발할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탁구가 “나는 커피를 좋아해. 커피를 마시면 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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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크니어에 도착해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탁구가 말했던대로 배 1척에 28달러!

인당이 아닌 배 1척당 가격이기에 사람 수가 많을수록 총크니어에 오는게 이득인 것 같아요.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어떤 여자가 카메라로 저희 사진을 찍어갔어요.

나중에 인화하거나 접시에 넣어 팔겠겠거니 했는데,
엄청 대충 찍는 느낌이라 결과물을 별 기대안했었으나 나중에 투어를 마치고 나올 떄 접시에 인쇄된 사진을 보고 생각보다 잘나와서 놀랐네요.

사진이 생각보다 맘에 들어 인당 5달러를 주라기에 좀 흥정을 해보려 했는데, 두어번 튕겼더니 이내 포기하고 다른 손님들에게 뛰어가버리는걸 보고 약간 어안이 벙벙하긴 했어요.

이렇게 빠른 포기를 하다니…
아직까지도 생각이 날 정도로 잘 나온 사진인거보면 그때 뒤쫓아가서라도 사왔어야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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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우리가 탑승한 배입니다!!

총 5명까지 탑승 가능한 배인거 치고는 자리가 좀 많은 느낌인데 ㅋㅋ 업그레이드 된걸까요?

옆에는 단체관광객들을 위한 2층짜리 배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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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퐁블럭에도 수상마을이 있지만, 건기에는 수위가 낮아져서 막 그렇게 볼만한건 없다고 하던데
여기에는 물 위에 떠있는 집을 지어놔서 어쩌다 물 위에 집을 짓고 살게되었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마을 한 가운데에 떡하니 한인교회가 보여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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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배를 타고 달려 톤레삽 호수 한 가운데의 기념품샵이자 악어농장이자 전망대인 곳에 내렸어요.


예전에 태국 악어농장에 가서 악어낚시도 하고 악어고기도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사람들이 살고있는 호수 한 가운데에 악어들이 있어서 너무 신기했어요.

악어가 점프해서 철조망을 뚫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잠깐 했는데, 그럴 일은 없겠죠 ㅎㅎ

 

전망대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데, 정말 호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거대한 톤레삽 호수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네요. 심지어 호수인데 물결이 일렁이는게 마치 파도인 것만 같았어요.

탁구가 “여기서 선셋을 구경해도 되고, 배(쪽배를 말하는 듯?)를 타고 나가 호수 한 가운데에서 봐도 돼. 호수 위에서 배를 타고 보는 것도 무척 멋지지만, 배가 멈춘 상태로 배가 흔들리면 배멀미를 할 수도 있어서 물어보는거야. It’s up to you!“ 하고 물어봤어요.

저는 괜찮지만, 제 파트너가 배멀미가 있는 편이라 배가 일렁이는 웨이브에 따라 흔들거리면 큰일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여기서 선셋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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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서있는 저와 파트너를 탁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ㅎㅎ
찍어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카메라를 셋팅해서 저희가 놀고있는 모습을 너무 잘 찍어주어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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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 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불그스름하게 남아있는 노을이 너무 예뻐서 보고있었더니, 탁구가 배 앞머리 부분에 앉아보라고 해서 여기서도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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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투어 비용

어쩌면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투어 비용은 첫날 60달러, 둘째날 70달러 해서 총 가이드비용으로만 130달러를 지불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비싸다고, 누군가에게는 합리적이라고도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에겐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투어였습니다.
까다로운 제 짝꿍도 “쏘찌어(탁구 본명)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단순히 잘하려고 노력한게 아니라 헌신을 했다는게 느껴져.”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별도로 팁을 줬는데,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팁의 시세형성이 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지불한 팁 비용은 여쭤보셔도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희는 팁에 인색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적당히 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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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치며..

어쩌다보니 투어 후기보다는 탁구의 사진실력 후기가 되어버린 듯 하네요 ㅎㅎ
카페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가 
“앙코르와트 투어를 추천하는지, 가이드 없이 툭툭 대절만으로 돌아봐도 되는지”이죠.
저는 확실히 추천하는 쪽입니다.

투어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우리가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여행의 질을 한 층 높여준 것 같습니다.

여기 올라오는 투어 후기들 보면 모든게 좋았다는 분들, 기대보다 별로였다는 분들, 가이드로 인해 제약이 많아 아쉬웠다는 분들, 반대로 가이드가 없어 일정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다는 분들 등 개개인 각각의 취향과 선호, 그리고 그때그때의 기분과 날씨 등 외부조건의 영향을 받은게 다르기에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이 만족감을 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가이드 투어를 한 분들은 ‘가이드가 있어서 자유롭진 않아 아쉽다’라고 하고,
가이드 투어를 하지 않은 분들은 ‘가이드가 없어서 아는 만큼 보이지 않고 모르고 지나간 것들이 많아 아쉽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가이드를 있고 없는게 장단점이 있기에 어느 하나가 더 객관적으로 낫다고 말하긴 힘들거같아요.

하지만 저는 확실히 가이드 투어를 하는게 여행이 한층 더 충만해지는 느낌이라는 생각입니다. 나중에 가이드로 들었던거 다 잊어버리긴 해도, 여행지에 있는 그 순간만큼은 지식 +1 되는게 느껴질겁니다.
할까말까 고민한다면 일단 반일투어정도만 해보시고 결정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희는 투어 중간중간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 일이 많아 보통의 일정 빡빡한 가이드투어보다는 좀 더 널널하게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탁구는 공식적으로는 영어 가이드라 개인적으로 탁구가 한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한국어가이드 라이센스도 취득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사정상 한국어 공부를 그만둔지 오래라고 하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탁구의 선택을 믿고 일정을 함께하며 멋진 사진을 남겨보고싶다면 탁구에게 연락해보세요.

탁구가 투어 수요가 많지 않은 시즌에는 망고농장에서 일자리를 제안받아 일을 한다고 하던데, 혹시 비는 시간대에는 투어도 가능할지 모르니 일단 컨택해서 투어 일정과 비용 정보만 얻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 ID : 081880098


모두 즐거운 캄보디아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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